오리엔탈리즘의 긴 그림자
Eun-Jeung Lee – 2022
"베를린자유대학교 한국학연구소의 이은정 소장은 「오리엔탈리즘의 긴 그림자」를 통해 독일과 유럽 사회에 만연한 한류에 대한 고정된 시각을 오리엔탈리즘의 역사적 개진으로서 문제화한다. 이 글은 2019년부터 2022년 4월까지 독일의 주요한 언론 매체인 4개의 일간지(FAZ, SZ, FR, Die Welt)와 매거진(Die Zeit, Stern, Der Spiegel)을 중심으로 독일 언론이 코로나 방역과 한국 대중문화와 같이 한국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사안에 대해 쓴 기사와 논평을 통해 한류를 다루는 관점과 방식을 분석하고 그것이 갖는 규정적 시각이 유럽적 오만의 소산임을 직시한다. 무엇보다 독일 언론들이 코로나와 한류 이전 한국에 대한 관심은 거의 전무하고, 민주화 운동, 경제성장, 아시아 경제위기 등의 특별한 계기로 한국에 관해 비교적 많이 보도하던 시기에도, 그리고 BTS와 〈오징어 게임〉 이후 한류의 위상이 격상되는 현실 속에서 한류로 인해 “대중문화 역사상 처음으로 영어권 서구의 문화적 헤게모니가 파괴되었다”라고 보도하는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유럽 중심의 문화우월주의 사고가 인식의 핵심적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비판한다. 독일의 언론인과 지식인들이 한국처럼 영미권이 아닌 지역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문화권력을 수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에서 한류의 문화영토에 대한 접근성에서 스스로 주변적 위치를 한탄하는 소비자들의 인식과는 대비되는 측면이 있다." - 새얼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