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아시아의 타자화
Eun-Jeung Lee – 2020
베를린에서 연구하고 있는 이은정 선생은 「코로나와 아시아의 타자화」라는 글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독일인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해석하는지 실체의 일단을 신랄하게 전해준다. 독일 언론의 보도는 마치 ‘코로나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는 것처럼, 코로나 확진자 수, 사망자 수를 국가별로 분류해 매일 전해주는데, 독일이 유럽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방역을 달성한 사례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자국중심주의를 벗어나지 못하는 보도를 이어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독일 언론은 비문명적인 중국에서 발생했으며 중국의 독재정부가 뒤늦게 대응했으며 실책을 감추기 위해 과잉대응하고 있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한국의 방역 성공 사례조차 문화주의적 해석을 통해 독일과 비교할 수 없는 권위주의 감시체제의 산물로 규정하는 “황색혐오”의 실태를 보여준다. 에드워드 사이드가 오리엔탈리즘을 비판한 지 4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을 비롯한 서구사회는 여전히 동아시아를 집단주의적이고 유교적이며 권위주의에 의해 지배받는 사회로 혐오하며 타자화하고 있다는 것, 코로나19가 새삼 드러낸 서구사회의 민낯이다.
Titel
코로나와 아시아의 타자화
Verfasser
Verlag
새얼문화재단
Datum
2020-09-01
Quelle/n
Erschienen in
황해문화 108호 - 2020.가을
Art
Text